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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정보보호병 VS 전산병

군사 보안에 어긋나거나 문제시 알려주시면 수정하거나 삭제하겠습니다.

서론

필자는 정보보호병으로 입대하여 약 8개월을 정보보호병으로 근무하였고 남은 기간을 전산병(육상)의 업무를 하였다. 두 보직을 하면서 큰 훈련도 몇 번씩 겪어 봐서 각 보직의 남들이 모르는 고충을 잘 안다. 또 두 보직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이 많이 없을 거라 자부한다.

모든 군대 얘기는 그렇듯이 부바부(부대 바이 부대)가 매우 심하다. 내가 들어갈 때와 나올 때만 봐도 많은 제도가 바뀌었고 바뀌는 중이다. 따라서 적당히 걸러 들으면 된다.

경험해본 전산병(육상)은 체계지원을 하는 전산병이다. 직별만 전산병이고 타 부대에 가서 행정병 일을 하는 것과 다르다. 또한 체계지원도 부대마다 업무가 세분되어있을 수도 있다. 나처럼 작은 부대에 가면 다 할 수도 있다.

정보보호병

장점

  1. 자질구레한 작업에서 열외될 확률이 높다.
    아무래도 당직을 서는 직별이다 보니 작업에서 잘 열외 시켜줬다. 개인적으로 정보보호병이었을 때 큼직한 작업을 나간 기억이 없다.
  2. UTM 등 보안 장비을 다뤄볼 수 있다.
    사회에서 있을 때 신경도 안 썼던 곳에 많은 보안 장비들이 있었고, 그 장비들을 다뤄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3. PC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가서 경험해 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많은걸 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범위는 부대마다 차이가 매우 크다
  4. 야간 근무가 널널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예규상 당직 중에 개인 공부를 하는 것은 금지이나 허용해 주는 분위기이다. 차라리 자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본인 업무를 문제없이 한다는 전제이다.

단점

  1. 을 많이 새야 한다.
    사회에 있을 때 밤을 많이 새봐서 괜찮을 줄 알았지만, 억지로 참으면서 밤을 새우는 거랑은 차원이 달랐다. 피로도 누적이 심하다.
  2. 전화를 많이 받는다.
    전화량이 많을 때는 하루종일 통화만 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전화기의 통화기록에 그날 통화가 다 기록되지 않는다.
  3. 당직으로 근무가 들어가서 비번을 제외하면 휴일이 없다.(공휴일 등)
    말 그대로이다. 모든 과업은 당직대로 돌아가며 비번이 없으면 휴일도 없다. 남들이 일할 때 쉬고 남들이 쉴 때 일한다.

전산병(육상)

장점

  1. 여유로울 때는 아무것도 안 한다.
    정보보호병도 여유로울 때는 아무것도 안 하지만, 당직에 묶여있는 사람과 자유도의 차이가 난다.
  2. 망 구성 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온 동네 바닥을 기어 다니고 가끔 천장도 뜯다 보면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감이 온다.
  3. PC 조립 지식이 는다.
    노후한 PC를 뜯고 살려서 보내면 지식이 안늘수가 없다.
  4. 맛있는 걸 잘 얻어먹는다.
    지원을 나가면 착한 간부들은 먹을 거를 준다. 과자 하나라도 받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5. 정보가 빠르다.
    지원을 많이 나가다 보면 아는 사람이 많아져 별의별 얘기를 듣는다.

    단점

  6. 잡다한 작업이 많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정보보호병 때 안 나갔던 작업을 다 나간 느낌이다.
  7. 휴가가 없다.
    대부분의 육상 직별이 그렇듯 추가로 받는 휴가가 없다. 해상 애들이 휴가를 더 받는 게 당연하나 같이 생활하다 보면 현타가 오는건 어쩔 수가 없다. 정보보호병과 비교해 보면 정보보호병은 부대마다 휴가 편차가 커서 비교하기가 애매하다.

맺으며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정보보호병을 고민하고 있을 확률이 높을 텐데 본인이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거 같다. 전체 해군으로만 보면 상위 30% 안에 드는 꿀 보직이 아닐까 싶다. 아님 말고
힘들기도 했지만 배운 것도 많고 나름 군 생활을 만족스럽게 보냈다. 만일 다시 해군으로 가라고 한다면 정보보호병을 선택하겠지만, 해군 정보보호병으로 가라고 하면 고민도 안 한다.

해군 정보보호병 합격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