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024년 회고

2024년 회고

2024년을 마무리 하며 회고를 작성한다. 올해는 많은 일이 일어났고, 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한 해였다.

프로젝트나 업무적으로 내가 기여를 할 수 없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팀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하려고 노력하는것 같다.

레디베리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대부분의 과정이 나를 거쳐야 진행이 됐었다. 몸도 힘들고 책임감이 컸지만, 그 만큼 성취감도 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냥 팀에서 나왔다. 팀원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내가 그럴 수 없었다. 기여할게 없이 남들이 노력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만 있는게 싫었다.

나는 일을 할 때 무거운 책임을 지니고 그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책임감에 무언가를 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과정도 즐거웠다.

기술

연초에는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반복하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조금은 나아질 수 있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적정 난이도의 학습을 하면서 꾸준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

여러 가치가 있지만 나한테 사람에 대한 가치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로젝트와 좋아하는 팀을 지속하기 위해서 인턴을 포기할 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사람 하나 때문에 포기한건 아니지만 큰 요소중 하나였다.

익숙함에 고마움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 내가 이룬 무언가는 나 혼자서 이룬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간 회고

1월

1월에는 기업들에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이 때는 그대도 졸업까지 한 학기 남았어서 심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흔쾌히 이력서를 보여주신 수환이형과 자소서를 작성할 때 마다 리뷰를 해주던 현식이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고, 아직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당시에는 우매함의 봉우리에 꼭대기에 있었던것 같다. 뭔가 금방 취업을 할것만 같은 기분이었고, 절박함도 없었던것 같다.

2월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지원서를 몇개 넣지도 않았는데 D사 수시채용 면접을 가게 되었다. 지원을 할 때는 큰 생각이 없었는데, 면접을 가고 나니 정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1차면접임에도 4시간동안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의 기술적인 부족함을 바닥까지 봤던거 같다. 컴퓨터공학에 모든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지 못했던것 같다. API를 작성하는 코딩 면접도 같이 봤는데 이 부분에서도 많이 부족했다. 당연히 결과는 불합이었다.

굉장히 아쉬웠었다.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D사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 이유는 불합 결과에 이유를 작성해 주었고, 4시간 면접으로 인해 다른 기업 면접을 봄에 있어서 덜 긴장하게 되었다. 이 때의 경험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3월

3월에는 cs지식을 늘리는데 집중을 했다. 그리고 하고있는 레디베리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잃어가는 시기이기도 했다.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성원들도 마음이 흔들리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내가 P사의 인턴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합격이 기뻤지만 동시에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P사에 가면 프로젝트 팀이 터지는게 기정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P사 인턴을 포기하고 프로젝트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미 끝나가는 프로젝트더라도 내가 시작한 이상 끝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같이 프로젝트하는 동료와도 더 오래 일을 같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턴을 포기한걸 후회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만약에 또 같은 상황이 온다면 인턴을 포기하고 레디베리를 선택할 것이다.

4월

4월에는 기존에 벌려둔 일들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앞서 선택한 프로젝트에 관광데이터 공모전, 이화여대 외주, 한이음 공모전 등 정말 정신이 없었다.

A사 면접을 봤는데 아직도 기술적 깊이가 부족한것을 느꼈다. 그리고 무작정 공부만 하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면접 때 남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5월

5월은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다. 많은 기업에 지원을 했고, 떨어질 것을 알고 지원을 했지만 계속되는 부정적인 피드벡(탈락)이 영향을 많이 끼쳤다. 또 4월에 이어 계속 바빴고 그래서 몸도 많이 힘들었다.

또 대학 생활 전부를 함께 보낸 친구가 취업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축하하기도 하면서 내적으로는 조급함이 들었던것 같다.

레디베리 프로젝트를 6월에 종료하기로 결정을 하고, 마지막으로 축제에 우리 서비스를 배포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사용해주었고, 그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뿌듯했다.

6월

6월에 결국 레디베리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많은 애정과 책임감을 쏟았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끝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었기 때문에 내 부족한 부분에 더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어 좋은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정들었던 팀원과 헤어지고 모두가 각자의 길을 가야하는 시간이었다.

가볍게 신청했던 SSAFY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7월

SSAFY에 입과를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SSAFY의 입과가 큰 의미가 되지 못했다. 결국 취업을 하지 못하고 들어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입과 시기에는 OT같은걸 해서 코딩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만이 컸었다.

하지만 본 과정이 사작되고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니 불만이 해결되었다. SSAFY내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 부분에서는 만족감이 컸었다.

8월

8월에는 알고리즘을 많이 했었다. SSAFY에서 시켜서 그런것도 있고, 문제를 풀고 맞추는것에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c++에서 java로 알고리즘 언어를 바꾸었는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9월

9월에는 현재 다니는 기업에 면접 준비를 하고 면접을 보러 가느라 바쁘게 보냈다. 전형이 엄청 길었어서 조금은 힘들었다. 계속된 합격에 마음이 들떴기도 하고 또 마지막에 떨어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불안했기도 했다.

삼성 B형을 취득하기도 했다. 내가 노력했던것의 결실을 수확했던 시기였다.

9월 마지막날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어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당장 일주일 뒤에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서 걱정도 많이 했다.

10월

취업을 했기에 좀 여유로운 한 달을 보냈다. 다른 기업의 모든 채용 과정을 포기를 하고 재충전에 집중을 했다.

입사를 하고 나서는 회사 OT를 들으면서 회사에 많은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11월

부서 배치를 받고 본격적인 실무에 투입이 됐다. 실무는 내 기대와 조금 달랐다. 내가 어떤 사명(?)을 가지고 회사에 뽑혀 기여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또 신입인 나에게 기대가 크지 않았었다.

도메인에 대한 이해와 연차가 부족한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많지 않지만 최대한 빨리 습득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빨리 성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큰 기업이기 때문에 아키텍처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상황이었고 조금은 실망을 했다. 그래도 현업을 하면서 몰랐던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업무 외에 필요한 공부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

사내 게임잼 행사에 참여를 했다. 처음에는 신입 동기들이랑 모여서 팀을 이루었는데, 백엔드 개발자인 내가 기여를 할 수 있는게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가 기여를 하기 위해 다른 동기들이 무언가 더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우승을 거의 확신하는 팀이었지만 내가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하고 성과를 나와 나누는걸 내가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팀에서 나와서 혼자 출전을 하게 됐다.

오히려 혼자 참여해서 기술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걸 할 수 있어서 좋았었다. 결국 동기팀이 우승을 가져갔지만 후회는 없다. 오히려 더 마음 편하게 축하를 할 수 있었다.

취업을 해서 출퇴근 한다는게 익숙하면서도 어색하다. 아직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고민이 큰 것 같다. 빨리 무엇이든 척척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모르는게 너무 많고 부족함도 크다.

그래도 조급함은 조금 덜어낸것 같다. 취업 전에는 남들보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남들보다 못한 부분을 볼 때마다 조급함이 들었다. 하지만 취업을 하고 나서는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일들을 마주해 좌절하고 기뻐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두려워서 도전을 하지 않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다. 최대한 많이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